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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다시, 홍콩③] 어서 오세요, '홍콩의 강남'에…별빛 품은 루프탑은 어떠세요

'네온사인의 도시' 홍콩이 엔데믹(풍토병화)을 거치며 새로운 매력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비행기가 날개를 접었던 코로나19 이전의 54% 수준으로 여행 수요를 회복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닿는 홍콩에 다시금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3박 4일간 중국인 듯 영국 아닌 홍콩을 짧으면서도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살펴봤다. 홍콩 여행 3일 차에 접어든 지난 5일에는 젊고 현대적인 감성이 물씬 풍기는 '홍콩의 강남' 코즈웨이 베이에 들르기로 했다.이곳에서 장사에 성공하면 홍콩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여길 정도로 다양한 국가의 매장이 발을 들인 쇼핑 마니아들의 성지다. 맛집도 여기에 상당수 몰려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늦은 시간까지 수없이 매장을 드나들다 루프탑에서 홍콩의 야경을 안주 삼아 칵테일을 한 모금 마시면 피로를 넘어선 행복한 나른함을 느낄 수 있다. 본격적인 이동에 앞서 오전 9시 완차이 숙소 근처 '멘와빙텡'을 찾았다. 아침이나 점심 식사로 토스트나 밥, 라면 등을 차와 함께 즐기는 '차찬텡'을 경험하기 위해서다. 딤섬과 함께 홍콩의 대표적인 식문화로 꼽힌다.자리를 잡고 소고기라면과 블랙커피를 주문했다.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조합인데, 담백한 차 없이는 못 사는 홍콩 사람들의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소고기라면은 간이 세지 않은 봉지 라면을 떠올리게 한다. 블랙커피는 취향에 따라 사약처럼 진하게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막상 마셔보니 맥도날드 모닝커피의 2~3배 수준으로 느껴진다.허기진 배를 채우고 코즈웨이 베이로 발걸음을 옮겨 홍콩 최대의 일본식 백화점인 '소고'를 마주했다.쇼핑에 앞서 인증샷부터 챙겼다. 대각선 건너편 보행자 전용 다리에 올라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면 멈춰 선 트램(전차) 앞 횡단보도에서 한꺼번에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우르르 몰려 이동하는 진풍경을 담을 수 있다. 개점 시간에 맞춰 소고에 가면 일본식 환영 인사를 받을 수 있다. 유럽 유명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화장품, 보석, 가전 등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대형 슈퍼마켓도 입점해 있다.백화점이 식상하다면 한국과 일본 상점이 모인 4층짜리 건물 '아일랜드 비벌리'에 방문하자. 신진 디자이너들과 스타트업 소매업자들이 독특한 패션 아이템을 제안한다. 가성비도 높다.개방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야외 쇼핑 구역 '패션 워크'가 제격이다.이 일대는 굳이 쇼핑이 아니어도 만남의 장소처럼 젊은이들이 곳곳에 모여 수다를 떠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어느덧 해가 지고 밤이 찾아왔다. 쇼핑을 마치고 나니 습한 날씨로 답답했던 가슴에 선선한 바람이 닿으면서 열기가 가라앉는 느낌이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호텔 '파크 레인 홍콩'의 문을 연다.그리고 곧장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27층을 누른다.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인 '스카이'에서 홍콩의 매력인 야경을 안주 삼아 가벼운 술 한 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날리기 위해서다.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손님들의 화려한 의상이 눈에 들어온다. 안내를 받고 입장하자 원형 바에서 멋지게 차려입은 바텐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곳의 과하지 않은 푸른색 야광 조명은 홍콩의 야경을 오롯이 담아낸다. 자리에 앉아 고개를 돌리니 유리 너머로 듬성듬성 불이 켜진 아파트와 잔잔한 해변에 정착한 요트, 맞은편 구룡반도 고층 건물의 조명이 별빛처럼 반짝인다.워낙 종류가 많아 마실 술을 선택하는 것이 어렵다면 방법이 있다. 메뉴판에서 별자리에 맞는 술을 찾을 수 있다. 다만 도전이 두려운 성격이라면 무난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전혀 예상치 못한 맛의 술이 나올 수 있어서다.앉아 있는 내내 신나는 클럽 음악이 흘러나온다. 조용히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는 아니지만 홍콩의 야경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홍콩=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10 07:00
스포츠일반

[경마] 사우디컵 우승...반전 보여준 세료르 부스카도르

총 상금 2000만 달러(266억)의 상금을 걸고 더트 최강 경주마들이 격돌한 ‘제5회 사우디컵(G1)’이 지난달 2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아지즈 경마장에서 개최됐다. 우승 상금 1000만 달러(133억)를 거머쥔 말은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 않았던 세뇨르 부스카토르(미국)였다. 인기마 우스바 테소로를 코차로 제쳤다. 더트경마의 맹주인 미국마 5두를 포함해 총 14두가 출전한 사우디컵. 지난 1월 페가수스월드컵을 제패한 내셔널 트레져(미국) ‘2023년 일본중앙경마회 최우수 더트 경주마 레몬팝(일본) 헐리웃 골드C 우승을 차지한 디펀디드(사우디아라비아) 등 조교국별로 다양한 경주마가 관심을 모았다.이번 사우디컵은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일본 조교마 사우디 크라운이 초반부터 선행하다 전체 1800m 경주 거리 중 결승선을 20m 앞두고 선두마가 두 번 뒤바뀌었다. 우스바 테소로가 치고 나섰지만, 결승전 200m 전방부터 심상치 않은 전개를 보였던 세뇨르 부스카도르가 추입의 진수를 선보이며 역전했다. 국제 레이팅, 인기도, 초반 경주 전개 모두 주목받지 못했던 세뇨르 부스카도르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스포츠 명언을 떠올리게 만드는 레이스를 펼쳤다. 지난해 브리더스컵 클래식 우승마이자 이번 사우디컵 최고 인기마였던 화이트 아바리오는 경주 초반 선전하는 듯 보였지만, 결승 직선 주로에서 힘이 빠지며 10위에 그쳤다. 화이트 아바리오에 대한 일부 권한을 획득해 자신의 마주 복색을 입히며 우승을 염원한 ’압둘 라흐만 빈 파이살‘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웃을 수 없었다. 이번 사우디컵 경마 주간에는 코리아컵·코리아 스프린트에서 한국 경마팬에게 이름을 알린 경주마도 다수 출전했다. 지난해 코리아 스프린트 우승마로 이번 리야드 더트 스프린트(G3·1200m)를 석권한 리메이크(일본)가 대표적이다. 한국 경주 출전 때처럼 카와다 유가 기수와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준 리메이크는 경주 초반 잠시 하위권으로 밀리는 듯 보였지만, 직선 주로로 들어서며 폭발적인 파워로 추입에 성공, 앞서가던 스켈리(미국) 가뿐히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우디컵(G1)은 세계 대회 중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 있어, 경마대회 위상을 높인 대회다. 베팅을 금지하는 이슬람 문화로 인해 마권은 발매하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100명이 넘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패션쇼나 각종 전시회를 통해 자국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등 경마와 문화·예술의 유기적 결합을 선보이며, 사우디컵을 세계 수준의 경마 축제로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2024.03.08 11:00
산업

불황에도 조단위 매출 올리는 서울 백화점들

경기 침체 여파로 유통 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서울 시내 백화점들은 나 홀로 조 단위 실적을 써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올해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단일 점포로 매출 3조원을 달성한 것은 국내 백화점 중 처음이다.지난 2019년 매출 2조원을 올렸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4년 만에 매출 규모를 1조원 이상 늘리면서 영국 해러즈 백화점 런던점(2022년 기준 3조6400억원)과 일본 이세탄 백화점 신주쿠점(3조1600억원)에 맞먹는 수준의 매출 규모를 갖게 된 것이다.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지난해 연매출이 2조6000억원 정도였던 롯데 잠실점은 올해 3조원 돌파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롯데 본점은 올해 2조원 매출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1979년 개장한 본점은 지난해 1조9343억원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는 올연말 '2조 이상 점포를 2곳 보유한 국내 유일 백화점'이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될 것"이라며 "내년 잠실점 3조 매출 돌파와 함께 명실공히 국내 '쇼핑 1번지'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백화점의 기세도 만만찮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은 개장 2년 9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업계는 탄탄한 우수고객층(VIP)이 받치는 가운데 2030세대와 외국인 고객이 늘어나며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 올해 강남점 구매고객 중 VIP는 절반(49.9%) 수준으로 신세계 다른 매장 평균(35.5%)보다 크게 높았다.또 강남점 올해 신규고객 매출 절반은 2030세대에서 나왔다. 30대 이하가 40%, 20대가 10%를 차지한다. 지난해부터 리뉴얼을 통해 MZ가 선호하는 스트리트 패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들여오며 고객층 확장에 성공한 것이다.이는 2030세대 젊은 개인 관광객 중심으로 재편된 여행 트렌드와도 맞아 떨어져 올해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587% 폭증했다.롯데 본점은 2021년 남성해외패션 전문관 개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여성, 식품, 뷰티 상품군을 차례로 리뉴얼해 '고급화'에 힘썼다. 올해는 서울시와 진행한 '명동 페스티벌'을 비롯해 마뗑킴, 앤더슨벨 등 K패션 유치로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전년보다 4배가량 뛰었다.통합 영업면적이 16만5000㎡(약 5만평)으로 넓은 공간이 강점인 잠실점은 지난해부터 백화점과 에비뉴엘, 롯데월드몰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특히 롯데월드몰은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국내 최초 플래그십 매장들과 식음 매장 입점, 아트리움 광장의 체험형 초대형 팝업 등으로 MZ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불황에도 서울 시내에 위치한 백화점들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며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며" 다양한 MD(상품기획)와 MZ세대를 겨냥한 팝업스토어 등 고객을 끌어모으기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25 18:16
산업

삼성물산 신명품 인기에 ‘직원가 대리구매’ 성행

'신명품' 브랜드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주목받고 있다.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등 잘 나가는 수입 브랜드를 국내에 대거 유통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직원들이 SSF샵 등 자사몰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10%에서 많게는 40% 수준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일종의 복지다. 그러나 신명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직원 복지 제도를 악용해 대리구매에 뛰어드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인기 만점 복지 유통 대기업에 다니는 40대 남성 A 씨는 패션에 관심이 많다.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를 구입하기 위해 기꺼이 비행기를 탄다. 해외 나들이가 어려울 때는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편집숍인 '10 꼬르소 꼬모 서울'이나 '비이커', 온라인 쇼핑몰인 'SSF샵'을 자주 찾는다. 최근 100만원 상당의 아우터를 구매했다던 A 씨는 "조금 비싸더라도 남과는 다르고 좋은 것을 사되, 오래 입자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다. 삼성물산은 자신을 꾸미는데 열정적인 MZ세대와 젠지세대(10~20대)가 등장하면서 주목받는 기업으로 떠올랐다. '자크뮈스' '가니' 등 젊은이들이 주목하는 해외 신진 브랜드의 상당수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어서다.삼성물산은 지난 1분기에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해외 수입 브랜드 위주의 신명품이 뒤를 받친 덕이었다. 패션가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0%, 35.7% 각각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약 30%가 해외 브랜드에서 나왔다.젊은 소비자들은 삼성물산의 신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시즌 오프 기간이나 이벤트, 각종 프로모션 등을 활용하는 식이다. 그 중 가장 인기있는 방법 중 하나는 이른바 '지인 찬스'다. 삼성물산은 임직원이 제품을 구매할 때 할인혜택을 주고 있는데, 포인트와 쿠폰 등에 따라 적게는 15%에서 최대 40%까지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가족이나 지인이 삼성물산에서 일하는 경우 혜택을 나눠쓰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신명품을 들일 수 있다고 한다. 악용 여부 살펴야 문제는 이런 복지 혜택을 악용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5일 본지 확인에 따르면 온라인 상에서는 일정 수수료를 내면 삼성물산 직원 혜택을 사용해 할인된 가격으로 신명품을 대리구매해 주겠다는 글이 적지 않았다. 이중에는 SSF샵 공식 홈페이지 링크까지 걸고 대리구매를 홍보하는 곳도 있다.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B 씨는 지난 4월 "SSF샵은 해외 브랜드가 가장 많이 입점한 곳으로 세일을 하지 않는 비싼 가격의 브랜드의 경우 SSF샵에서 사면 (임직원) 포인트나 쿠폰을 적용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B 씨는 “이번 생애 형제를 잘 만난 좋은 기회로 SSF샵에서 임직원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며 “필요한 분은 대리구매 해드리겠다"고 했다. 자신이 삼성물산 직원의 가족이며, 이를 이용해서 물건을 싸게 사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당 게시글 밑에는 50여 개에 달하는 비공개 문의 글이 달렸다. B 씨는 "서로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충분히 고민해 달라" "글이 이웃공개(공개 검색불가)로 바꿀 수 있으니 서로 이웃신청을 해달라"고도 당부했다. B 씨는 대리구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SSF샵에 입점한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식 홈페이지의 링크와 주요 제품 캡처 사진을 덧붙였다. 패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는 H몰(현대백화점그룹 공식몰) 할인이 되는데, SSF샵 할인과 맞교환하자"거나 "직원할인 인증을 도와달라"는 글은 수위가 낮은 수준에 속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임직원 할인은 복지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며, 이를 악용해 사적 이익을 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C 패션업체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직원 복지 차원에서 제공되는 할인을 제3자에게 제공하거나 판매하는 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며 "발각될 경우 책임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삼성물산에 재직 중인 가족을 이용해 대리구매를 통한 사적이익을 취득한 것이 사실이라면 삼성물산에서 악용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행위가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도 봤다. 자사몰 강화에 집중하는 가운데 비공식 루트를 통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제품이 유통될 경우 회사의 이익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C 사 관계자는 "직원 할인 복지를 대리구매로 악용하면 브랜드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가격 질서를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직원 할인 복지와 관련해 사적인 이득을 취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내부에 충분히 알리고 공지하고 있으며, 시스템적으로도 장계 등 여러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삼성인으로서 마땅히 지켜나가야 할 것들을 직원 각자가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06 07:07
산업

삼성물산 패션, 제19회 SFDF 수상 디자이너 모집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삼성패션디자인펀드(이하 SFDF)는 오는 24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19회 SFDF 수상 디자이너를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SFDF는 2005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설립한 국내 최고의 디자이너 후원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세계 시장에서 주목 받는 한국 디자이너 26개팀을 발굴, 총 370만 달러를 후원해왔다.제19회 SFDF 수상 디자이너(1개팀)는 10만 달러(약 1억 3000만원)를 후원받을 뿐 아니라, 국내 대표 편집숍인 컬처 블렌딩 유니언 ‘비이커’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컬렉션 전시 기회가 주어진다.또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나머지 팀들에게도 후원금 1000만원씩 지급된다.더불어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의 공식 유튜브 채널 ‘세사패TV’와 SFDF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상 디자이너와 파이널리스트의 인터뷰, 컬렉션 등을 담은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이다.SFDF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과 모바일로 지원할 수 있다.지원 자격은 해외 컬렉션에 참가하고 있거나 해외 판매 실적이 있는 한국계 신진 패션 디자이너로, 론칭 5년 이하의 독자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어야 하며 연령, 학력에 따른 제한은 없다.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디자인 디렉터 등 내부 전문가 심사와 국내 주요 패션 매거진 편집장 등 외부 패션업계 전문가 심사를 통해 SFDF 평가를 진행한다.지원자들이 제출한 브랜드 정보, 디자이너 소개, 룩북, 샘플 등 자료를 심사한 후, 오는 11월 중 수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최명구 SFDF 사무국장은 “SFDF는 잠재력 있는 한국계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그들이 창작 활동에 전념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올해도 K패션의 미래를 이끌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의 용기 있는 도전을 기다린다”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05 09:11
산업

[스타일 IS현장] '갓물주' 대신 이것… 길게 보고 투자하는 무신사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가 유독 수익성 낮은 사업에 진심을 보이고 있다. 바로 마땅한 사무실이 없는 신진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위한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다. 무신사는 지난 4월 서울 중구 신당동에 무신사 스튜디오 5호점을 열고 패션·뷰티 브랜드에 최적화된 공간을 대여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임대업'이긴 하나, 지대 상승이나 임대료로 큰돈을 버는 '갓물주(신을 뜻하는 ‘God’과 ‘건물주’의 합성어)'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시계 보다 나침반 지난 25일 서울 중구 신당동. 갖가지 의류 부자재를 생산하는 공장 골목을 돌고 돌자, 6층 규모의 양옥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달 오픈한 무신사 스튜디오 5호점이었다. 이제 막 단장을 끝낸 새 건물 분위기가 물씬 풍겼지만, 옮겨다 심은 듯한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총면적 3272㎡(990평)에 달하는 무신사 스튜디오 5호점은 오직 패션·뷰티 브랜드를 위한 전문 공간으로 꾸려져 있었다. 7개에 달하는 다양한 규모의 촬영 스튜디오와 워크룸, 패킹존, 창고까지 신진 브랜드에 필요한 시설을 한 건물에 모았다. 2018년 동대문에 문을 연 무신사 스튜디오 1호점부터 지난 1월 한남동에 마련한 4호점을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집약했다. 무신사 스튜디오 5호점이 위치한 신당동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 '힙당동'으로 불린다.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떠나는 현상)'의 여파로 강남과 성수동 인근에서 내몰린 젊은 창업가들이 임대료가 낮은 신당동에 몰리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2000여 개에 달하는 공장 밀집 지역에 개성 넘치는 카페와 아틀리에가 어울리면서 성수동과 또 다른 분위기를 완성하고 있다. 무신사는 국내 패션 플랫폼 중 흑자를 내는 사실상 유일한 기업이다. 트렌드를 읽을 줄 알고, 고객이 원하는 것들을 먼저 찾아낸다. 돈 버는 기업이 가진 결정적인 특성 중 하나다. 무신사가 향후 땅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힙당동에 공유 오피스를 낸 것도, 매출과 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읽히는 배경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기업 중에는 사업을 전개해서 벌어들인 돈 보다 부동산 임대료로 더 많은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날 만난 무신사 관계자는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라면 구태여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 필요가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 5호점은 땅을 사들이지 않고 임대했다. 패션 브랜드가 실질적으로 일하기 편리하고 필요한 위치에 무신사 스튜디오를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오픈한 5호점은 신당동 특유의 분위기와 가장 잘 녹아드는 곳을 찾아 직접 리모델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스튜디오 5호점은 1990년대 지은 구축 건물이 있던 자리였다. 지하에는 대중목욕탕이 있었고, 1층에는 자그마한 공장, 2층에는 오래된 당구장이 있었다. 무신사는 전체 골조는 남겨두되 건물 내부 전체를 최신식 공유 오피스로 리모델링했다. 말이 리모델링이지 사실상 자비로 신축에 가까운 리모델링을 한 수준이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튜디오는 수익성이 아니라 토종 신진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무신사 스튜디오는 일종의 인큐베이터로서 훗날 K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탄생할 경우 한국은 물론 함께 협업하는 무신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토종 브랜드의 힘 무신사가 수익률이 높지 않은 무신사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이유는 토종 브랜드의 힘과 저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신사에 따르면 연간 거래액 100억원 브랜드 중 국내 브랜드 비율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20년 15% 수준이었던 토종 브랜드는 이듬해 25%, 2022년 33%까지 늘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5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한 국내 브랜드 비율이 약 83%인 점을 고려할 때 올해는 연간 거래액 100억원을 넘어선 브랜드 비중이 60%를 넘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상당히 의미 있는 숫자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과거만 해도 온라인 기반의 국내 중소 브랜드가 거래액 100억원을 넘기는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무신사는 국내 온라인 패션 브랜드의 성장이 무신사 스토어와 전략적 협업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매력도를 높인 브랜딩 효과가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자평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온라인 패션 브랜드의 성장 매출 한계선이 100억원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무신사 스토어 입점 브랜드의 선전으로 연 매출 상한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토종 브랜드를 키우기 위한 무신사의 노력은 더 있다. 입점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생산과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음 시즌 생산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동반성장 프로젝트다. 무신사에는 2023년 상반기 기준 중소 패션 브랜드와의 동반성장 프로젝트에 누적 2138억원을 지원했다. 현재 국내 패션 스토어 중에서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무이자로 생산 자금을 지원하는 곳은 무신사가 유일하다. 지원금을 받은 브랜드는 안정적인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 중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2022년에 무이자로 생산 자금을 받은 브랜드의 지난해 무신사 스토어 거래액 성장률은 전년 대비 평균 80% 증가했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브랜드는 최대 83배 이상 거래액이 늘어났다. 무신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금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비용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신진 브랜드, 창업 초기 기업을 위한 혜택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며 "더 많은 입점사가 안정적으로 브랜드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5.30 07:03
생활문화

지역·브랜드 정체성 담은 전략 매장 ‘플래그십 스토어’ 주목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며 ‘오프라인 매장’ 트렌드가 부활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기업들이 오프라인 시장에도 진출하며 고객과 접점은 넓히는 가운데 브랜드의 문화와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전략 매장인 ‘플래그십 스토어’가 주목받고 있다.플래그십 스토어의 플래그십(Flagship)은 해군 함대의 본부라고 할 수 있는 기함을 의미한다. 특정 장소에 깃발을 꽂고 본진을 형성하듯, 기업은 브랜드라는 깃발을 걸고 소비자가 브랜드 정체성을 인식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적극 체험할 수 있도록 ‘플래그십 스토어’를 구성한다.깃발을 ‘어디에’ 꽂을지, 입지 선정 또한 중요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살펴보면,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넘어 브랜드 아이덴티티 혹은 타깃 고객과 밀접한 장소에 위치해 스트릿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아모레퍼시픽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북촌 설화수의 집’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북촌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북촌 설화수의 집’은 한국의 전통과 미감을 중시하는 ’설화수’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담았다. 1930년대 한옥과 1960년대 양옥을 연결해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 기존 한옥과 양옥의 구조와 외관, 자재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건설해 전통성과 현대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서울시 주관 ‘제7회 서울 우수 한옥’에 선정되기도 했다.특히 전통 예술의 가치에 매력을 느끼고 북촌을 찾는 방문객의 취향을 공략한 ‘아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북촌 설화수의 집’에서 ‘흙. 눈. 꽃-설화, 다시 피어나다’를 주제로 전시 이벤트를 개최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경험을 작품에 투영시킨 다나 와이저를 비롯해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16인의 작품을 한 곳에서 모아 화제가 되었다. 전시 예약 오픈 4일 만에 전일 매진을 기록했고, 한달 동안 1만 6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해 인기를 입증했다. 아트쉐어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은 지난달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위글위글 집(Zip) 도산’을 오픈, 일주일 사이 1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도산대로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위글위글 집 도산’은 ‘컬러’를 앞세워 도산대로를 찾는 2030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아기자기한 카페가 즐비한 도산대로에 등장한 ‘까만 성’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동화책에서 나온 듯한 외관은 모든 컬러를 섞었을 때 나타나는 아이러니한 컬러 ‘블랙’을 표현, 컬러풀한 내부 인테리어와 반전시켜 재미를 더했다.내부는 위글위글의 개성있는 IP를 바탕으로 세상의 모든 컬러를 담는 콘셉트를 표현, 총 4개의 층에 다채로운 체험 공간을 구성했다. 특히 3층에 위치한 ‘플립룸’은 가장 인기 있는 포토존으로, 배우 공승연이 천장에 거꾸로 서 있는 듯한 인증샷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위글위글 관계자는 “위글위글 집(Zip) 도산‘은 모든 공간이 포토존이라고 할 수 있다. 컬러풀한 색감과 위트 있는 디자인으로 인증샷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는 ‘포토프레스(Photo+Express)세대’를 끌어당기고 있다”며 “고객의 80%는 2030 젊은 층이고 외국인 비율도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고감도 디자인으로 국적을 막론하고 젊은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1970년대 장인의 수제화 거리로 유명세를 얻은 성수동은 최근 수많은 국내외 패션 브랜드가 진입하며 ‘패션 스트릿’으로 부상하고 있다. 성수동 특유의 트렌디한 분위기에 ‘힙한’ 맛집과 카페를 찾는 젊은 유동인구가 몰리면서 해외 명품 브랜드 팝업 스토어부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쇼룸까지 성수동으로 집결해 ‘패션피플’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삼성물산의 패션부문 편집숍 브랜드 ‘비이커’는 지난 11월 성수 연무장길 인근에 약 10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성수동을 찾는 ‘힙한’ MZ세대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해 ‘빛나는 청춘’을 컨셉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유명 아티스트 이광호 작가와 협업해 빛의 기둥에서 떨어져 나온 광물들이 박혀 있는 듯한 벽을 전시하는 등 반짝이는 젋음을 표현했다.특히 전세계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문화를 비이커만의 차별화된 시선으로 큐레이션해 선보인다는 ‘컬처 블렌딩 유니언’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있다. 매장 2층에는 메종키츠네, 가니 등 젋은층의 선호가 높은 ‘신명품’ 브랜드 제품을 위주로 비이커 큐레이션을 선보였다. 또한 1층에는 비이커 성수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컬러 제품을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눈길을 사로잡았다.조용준 기자 2023.05.10 15:52
IT

'송민호도 반했다' 번개장터 고프코어룩 거래액 3배↑…"올봄 패션 트렌드로"

빈티지 마니아로 잘 알려진 가수 송민호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고프코어룩이 올봄 패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패션 중고 거래 앱 번개장터는 올해 1분기 고프코어 중고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배(213%) 이상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고프코어룩의 대표 아이템인 바람막이 전체 거래액 역시 62% 증가했다.고프코어는 등산이나 캠핑을 할 때 체력을 보충하는 용도로 먹는 작은 사이즈의 간식을 뜻하는 '고프'와 지극히 평범함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놈코어'를 합친 신조어다. 기능성만 강조했던 과거 아웃도어룩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일상복의 감성을 개성 있게 믹스매치한 패션 스타일을 의미한다.번개장터 패션 브랜드의 전체 제품군도 중고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올해 1분기 초경량 고프코어 브랜드로 유명한 아크테릭스의 전체 거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69% 늘었다. K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이면서 고프코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산산기어(146%)·살로몬(141%)·미스치프(103%) 등은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본인만의 개성과 멋을 추구하는 1020세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번개장터의 설명이다.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번개장터에서 고프코어를 검색한 연령대 중 1020세대가 71%로 전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4050세대는 8%에 불과했다.반면 등산복을 검색한 비중에서 4050세대가 63%로 1020세대(15%)보다 높았다. 같은 봄철 아웃도어 패션 구매에서 스타일을 중시하는 아들 세대와 기능을 중시하는 아빠 세대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김유림 번개장터 PR 매니저는 "등산, 캠핑 등이 MZ세대의 '힙한 취미'로 부상하면서 젊은 소비자들의 유입 역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의 편안함을 살리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고프코어 스타일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웃도어 트렌드를 이끌고 있어 중고 패션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 계속해서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14 17:13
산업

[IS시선] 서울패션위크의 '초격차'를 꿈꾼다

지난달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3 F/W 서울패션위크 '미스지콜렉션' 현장. 쇼가 막바지에 이르자, 깜깜한 무대 위에 의자 하나만 오롯이 빛났다. 이어 잔잔한 기타 소리와 함께 등장한 인물은 가수 정훈희였다.'나 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 그 언젠가 다정했던 그대의 그림자 하나'.영화 '헤어질 결심'의 주제곡으로 다시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래 '안개'였다.의례 익숙한 피날레에 젖어왔던 객석은 정훈희의 울림이 있는 목소리에 압도됐다.미스지콜렉션은 이번 서울패션위크에 선보인 수십여 개의 쇼 중 작품과 연출 면에서 가장 인상적인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16일부터 닷새간 열린 2023 F/W 서울패션위크가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가 패션가에 남긴 상처를 완전히 지우고 K패션의 힘을 보여줬다고 평가된다. 소문난 잔치다웠다. 국내 최정상급 브랜드와 함께 떠오르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총 31개의 쇼가 열렸다. 관객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서울패션위크 결산에 따르면 DDP아트홀 1·2관에서 펼쳐진 패션쇼 관람객은 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30% 증가했고, 시민 참여 부스 등 현장 관람객은 1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패션을 실질적으로 먹여 살리는 바로미터인 수주도 나쁘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 전년 대비 60% 증가한 1007건의 수주 상담회의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23개국 130여 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약 352만 달러(46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서울시의 헌신과 묵묵한 지원 덕이다. 굵직한 행사를 준수하게 마무리 지었다는 것은 칭찬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만하면 잘했다'는 말은 이쯤에서 멈춰 세워야 한다. 전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는 2023년은 K패션이 '퀀텀 점프(압축성장)'를 할 수 있는 기회다. 보다 많은 최정상급 인플루언서와 프레스, 바이어를 DDP로 모으고 전 세계 패션가를 알파벳 'K'로 물들여야 한다. 서울시의 파격적인 예산과 인력 편성이 있다면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 서울시는 2023 F/W 서울패션위크를 마무리 지으며 "서울을 대표하는 글로벌 패션플랫폼이자 우리 디자이너, 한국의 패션산업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가 되겠다"고 했다. '초격차'를 이룬 다음 서울패션위크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4.04 10:08
산업

백화점 새해 벽두부터 '할인전'

2023년 계묘년 새해 벽두부터 백화점 업계가 할인전에 돌입한다. 롯데백화점은 새해 첫 영업일인 1월 2일부터 15일까지 2023년 첫 정기 세일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남성, 여성패션, 잡화, 스포츠, 키즈 부문 등 전 패션 상품군이 참여해 10~50% 세일을 진행한다. 국내외 유명 의류브랜드의 2021년 가을·겨울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시즌 오프도 진행한다. 다양한 사은 프로모션도 선보인다.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롯데백화점 제휴카드로 단일 브랜드에서 30만·60만·1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5%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준다. 국민·현대 카드로 30만·60만·1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도 5% 상당 롯데상품권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압구정 본점 등 전국 16개 전 점포에서 ‘2023 더 해피니스’ 테마로 신년 쇼핑 페스티벌을 연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패션·잡화·스포츠·화장품 등 300여 개 브랜드가 겨울 시즌 신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 할인해 선보인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가을·겨울(F/W)용품 할인행사도 진행된다. 톰브라운·발렌시아가·오프화이트·꼼데가르송 등 100여 개 브랜드가 2022년 가을·겨울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사은 행사도 진행된다. 내달 15일까지 현대백화점카드로 200만·400만·600만·10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구매 금액대별로 각각 10만·20만·30만·50만원의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준다. 또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화장품·아동·잡화 상품군에서 20만·40만원 이상 구매 시 구매 금액대별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H포인트를 각각 1만·2만점을 적립해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월 2일부터 15일까지 '쓱페스타'를 연다. 이 기간 모바일 앱에서는 새해를 축하하는 포춘쿠키 이벤트를 펼친다. 포춘쿠키 화면을 터치하면 새해 행운 메시지와 함께 자동으로 경품 응모가 된다. 추첨을 통해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주얼리 브랜드 '아디르'의 다이아몬드(1명), 순금 푸빌라 피규어(5명), 조선호텔 숙박권(10명) 등을 제공한다. 업계 최초로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파프)’ 팝업스토어도 선보인다. 파프(PAF)는 테크웨어 중심의 상품들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신진디자이너 브랜드다. 1월 12일까지 강남점 6층 브릿지 공간에서 임시매장을 연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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